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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인권] 6호 - 한국과 필리핀 노동자들 연대하다
이름 관리자 날짜 2011-11-29 조회수 6021
   

 

제6호 발행일: 2007 11 13일 발행: 국제민주연대  khis21@empal.com  

 

기업과 인권 6호가 오랜만에 나왔습니다. 지난 8월과 9월에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노동자 및 활동가 초청행사가 끝나고 곧이어 버마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면서 미루다 보니 기업과 인권 발행이 3달이나 밀려버렸습니다. 돌아보면 여름이 지나 겨울에 들어서기까지 기업과 인권이 다루어야 했던 일이 참 많았는데, 발행이 늦어진 점, 사과 드립니다. 아울러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야 했던 정해진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과 필리핀 노동자, 연대투쟁에 나서다

 

 

 

<2007년 9월 1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사회운동포럼 내 전략 워크숍으로 열린 

 "해외한국기업 노동자와 한국의 사회운동">

 

이들은 올해 성균관대에서 열린 사회운동포럼에 참여하여 해외 진출 한국기업의 노동인권문제를 발표하고 한국 사회운동에 연대를 호소하였다.

또한 9월 2일에는 홈에버 면목점 매장봉쇄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한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투쟁을 벌였고 9월 3일에는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하여 노동부 관계자를 면담하고 국내 OECD연락사무소에 한국기업 2곳을 OECD 가이드 라인 위반으로 제소하였다.

제소는 이미 기업과 인권을 통해 대표적인 노동인권침해 기업으로 지목된 청원패션과 필스전의 각 노조와 현지 노동자지원센터 및 국제민주연대와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이뤄짐으로써 한국과 필리핀 양국의 노조와 NGO가 공동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2007년 9월3일, OECD 연락사무소에 제소장을 제출하는 장면>

 

또한 9월 3일 오후에는 필스전의 본사인 (주)일경과의 면담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부당한 해고와 끔찍한 폭력에 항의하고자 찾아온 필리핀 여성노동자들을 "애네들'이라 호칭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였고, 이에 국내 장기투쟁사업장 조합원들과 이랜드-뉴코아 조합원, 대구에서 올라온 한일합섬 조합원으로 이뤄진 약 150명의 한국노동자들과 함께 (주)일경을 규탄하는 한-필리핀 노동자 결의대회를 (주) 일경 본사 앞에서 가졌다.

 

 

 

 <(주)일경본사 앞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주)일경의 필리핀 현지법인 필스전 노조의 집행위원장 Merly씨 > 

이후,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인터넷 언론사 및 사회단체와의 간담회를 진행하였고, 9월 4일에는 외교통상부 관계자와 면담한 후, 지속적인 연대를 기약하며 귀국하였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으나 한국노동자들과 해외한국기업 노동자 및 활동가들이 함께 서로의 투쟁을 이해하고 연대하는 행사였으며 이후, 국제민주연대와 민주노총은 OECD 한국 사무소의 가이드라인 조사 및, 후속 연대투쟁을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과 인권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필리핀 가비테 지역 한국기업에서의 노동인권탄압문제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계속해서 이 문제를 한국사회에 적극 제기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11월말에 현지 조사를 계획 중이다.

현지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는 다음 기업과 인권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노동자들의 절규가 유럽을 움직이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테트라팩의 일방적인 공장폐쇄 결정에 항의하고자 한국 테트라팩 노동자들은 지난 8월22일 민주노총 화섬 연맹 대표단 2명, 정장훈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 테트라팩 노조원 5명, 통역을 맡은 국제민주연대 자원활동가 1명으로 구성된 원정투쟁단이 유럽으로 떠났다.

이들은 테트라팩 그룹의 본사가 있는 스웨덴과 테트라팩 본사가 있는 스위스에서 현재 3달 가까운 원정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30일자 스톡홀름시티 신문에 실린 원정투쟁단 소식>

 

원정 투쟁단이 유럽에서 존경 받는 10대기업에 올라있는 테트라팩이 한국에서 어떠한 부당노동행위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리면서 유럽의 사회당과 노조, 언론들은 이들의 투쟁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특히, 스위스에서는 테트라팩 본사가 있는 로잔의 시민들이 원정단 투쟁을 지지하는 위원회를 꾸리고 자발적인 서명과 성금모금, 투쟁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스위스 대통령 미셀린씨와 만나고 있는 테트라팩 원정단>

 

처음에는 테트라팩 본사가 원정투쟁단과의 만남을 거부하는 태도를 취했으나, 원정투쟁단의 활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스위스 지방정부와 국회까지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자 비록, 한국경영진과의 대화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의 반응을 내놓았지만 일단 끈질긴 대화요구를 수용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장훈 위원장은 32일간의 단식투쟁이라는 힘겨운 싸움을 진행했어야 했고, 원정 투쟁단 역시 부족한 재정과 국내 언론의 무관심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른바 기업의 사회적 책임논의가 활발한 유럽에서 테트라팩원정투쟁단의 활동은 유럽 노동운동 및 시민사회에 큰 충격과 시사점을 주었다는 것이다. 통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연진 활동가는 전화인터뷰에서 "비록 원정투쟁단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스위스와 스웨덴활동가들과 다국적기업의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고, 이후 국제연대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였다.

기업과 인권은 원정투쟁단이 11월 말에 귀국함에 따라, 원정투쟁의 성과와 한계를 다시 한번 조명하고 이후 투쟁상황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스위스 최대의 불어판 신문

Le Temp가 다룬 원정 투쟁단 기사 보기  <­­ 클릭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분신한 고 정해진 열사>

 

11월 13일은 전태일 열사 서거 37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이 있었고, 한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요구와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고공 타워에서 단식을 하거나 감옥에 끌려가거나, 37년 전에 한 노동자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야 합니다.

수많은 전태일이 필요한 세상에 다시금 전태일 열사의 유서를 꺼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전태일이 있어야만 근로기준법조차라도 지켜질까요?

 

나를 아는 모든 나여,

 나를 모르는 모든 나여,

 부탁이 있네

 나를, 이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그리고 바라네

 그대들 소중한 추억의 서재에

 간직하여주게

 이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생에 다 못 굴린 덩이를,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이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데, 굴리는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

    - 1970년 전태일 열사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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