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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청년의 피땀눈물로 쌓은 ‘초일류 삼성’[한겨레]
이름 관리자 날짜 2019-07-17 조회수 77

아시아 청년의 피땀눈물로 쌓은 ‘초일류 삼성’
등록 :2019-06-17 19:00수정 :2019-07-11 14:18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①청년 착취
1인 목표 1600대 ‘작업명 1200’
관리자의 “빨리빨리” 외침 속
구형 갤럭시 13초에 1대씩
12시간 조립해야 전광판은 꺼진다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급여
죽도록 일해도 20대 중반 퇴출

 
♣?H5s<한겨레>는 삼성전자 아시아 공장의 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3개국 노동자 129명을 만났다. 언론사 가운데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초의 시도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인도 삼성 노이다 공장 앞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노이다/조소영 <한겨레티브이> 피디 azuri@hani.co.kr
♣<한겨레>는 삼성전자 아시아 공장의 노동환경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3개국 노동자 129명을 만났다. 언론사 가운데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초의 시도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인도 삼성 노이다 공장 앞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노이다/조소영 <한겨레티브이> 피디 azuri@hani.co.kr

  (중략)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2018>을 통해 “직원 간의 괴롭힘”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인권정책 및 관리체계와 관련해 “우리는 ‘책임 있는 기업연합’(RBA·아르비에이) 회원사로서 아르비에이 행동 규범을 준수한다”고 덧붙였다. 아르비에이 행동 규범은 “노동자에 대한 성희롱이나 학대, 체벌, 정신적 또는 육체적 강압, 폭언을 포함한 일체의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대우가 있어서는 안 되며 그러한 대우에 대한 위협도 일절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삼성의 공식 주장이 현실과 다르다는 증언을 아시아 곳곳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다.

  <한겨레>가 만난 모든 삼성 공장 노동자들은 각국의 노동법이 정한 기준(8시간)이 아닌 공장마다 설정한 ‘택트 타임’(tact time: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기준으로 일하고 있었다. 택트 타임은 삼성 공장의 매일이 고함의 공포로 채워지는 이유다.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구형 갤럭시를 만드는 노동자는 하루 1600대를 조립해야 한다. 이런 택트 타임 관리는 삼성이 반도체와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유지하는 비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반도체와 휴대폰 제조업은 노동자 한 명이 소형 부품을 배열해 놓고 이동 없이 상품을 생산하는 노동집약적 단순 조립 공정이 주를 이룬다. 택트 타임은 노동집약 산업에서 극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앞에는 전광판을 두어 숫자와 시각으로 실시간 압박하고, 뒤에 선 관리자는 고함을 질러 청각적 긴장감으로 신경 줄을 곤두서게 한다. 삼성이 반도체와 휴대폰에서 1등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은 기술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노동자를 쥐어짜 싸게 많이 만드는 양산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패권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략)

  아시아 3개국 삼성전자 공장 노동자들은 자국의 최저임금에 못 미치거나 조금 웃도는 돈을 받고 모든 시간과 삶을 삼성에 바치고 있었다. 삼성은 병에 걸릴 확률도, 몸이 아플 확률도 적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짧게 쓰고 버린다. 인도 견습공의 경우 평균 월급이 8400루피(14만1912원)에 불과했다. 준숙련노동자 기준 월 최저임금 1만5400루피(약 26만2천원)에 한참 못 미친다.

(중략)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한 국제노동단체 관계자는 “삼성의 경영은 글로벌 기업 간에 ‘바닥을 향한 경쟁’을 추동하는 방식”이라고 단언했다. “삼성이 진출한 지역엔 공통점이 있다. 삼성 공장이 들어서면 글로벌 최저선이 만들어진다. 해당 국가의 법이 규정한 최저선을 넘나들며 노동자들을 훈육하듯 관리하는 것이 삼성 경영의 핵심”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 과정을 이제 국제적 관점에서 ‘노동의 삼성화’ 현상이라고 불러야 한다. 삼성은 그런 노동을 시킬 수 있는 국가만 찾아다닌다”고 지적했다. ‘노동의 삼성화’는 노동자를 권리가 없는 ‘값싼 인간’으로 치부하는 구시대 경영이다. 1970~80년대 한국 사회에서 썼던 방식을 개발도상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략)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김완 옥기원 이재연 기자 funnybon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8252.html#csidxd9eaaf5aaa981a6b63feab0675096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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