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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로힝야 학살 2주기를 기억하며
이름 관리자 날짜 2019-08-30 조회수 103

로힝야 학살 2주기를 기억하며
로힝야 집단학살 생존자 보호와 권리구제를 위한
한국 시민사회단체 공동선언문

로힝야 학살 2주기를 맞아 40개의 한국시민사회단체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들의 보호와 권리구제를 위해 국제사회에 직접 행동을 촉구하는 이 자리에 모였다. 
2017년 오늘, 미얀마 정부는 소수민족인 로힝야 사람들을 집단학살했다. 군인들은 마을을 봉쇄하고 무차별적으로 총을 발포했다. 집집마다 수색하여 민간인을 총살하고 고문했다. 아들은 엄마 앞에서 군인에게 붙잡혀 매질을 당해 죽었다. 군인들은 1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엄마 품에서 빼앗아 강가에 던지거나 땅에 내리찍어 죽였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사망자만 2만 여 명이 넘는다. 생존자들은 군인들이 여성들을 강간하고 죽이거나 가족들을 어디론가 끌고가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식량과 가축은 빼앗기고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집과 마을은 불에 타 사라졌다. 군인들은 로힝야들에게 ‘떠나라, 여기는 너희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얀마 라카인 북부의 400여 개 마을에서 발생한 학살로 인해 80만 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미얀마 정부가 그들이 자행한 끔찍한 범죄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미얀마 정부가 내세운 반테러리즘에 대한 대응 작전이라는 명분은 거짓말이었다. 처음부터 로힝야 민간인들을 타겟으로 한 학살이었다. 미얀마 정부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거짓말이라고 공격하거나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을 노린 자작극이라고 비난했다. 아웅산 수치는 “왜 이렇게 많은 로힝야들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떠났는지 알고 싶다”며 모른 척 했다. 군총사령관의 ‘미처 마치지 못한 숙원사업(unfinished business)’ 발언처럼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 집단학살을 ‘완성’하고도 부인하고 있다. 
우리는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임시캠프에 있는 로힝야 생존자들이 취약한 인권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40만 명의 아동들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동에 대한 교육 없이는 로힝야 커뮤니티에게 미래는 없다. 인신매매도 심각한 문제다. 생계를 위해 경제적 기회를 찾는 많은 젊은이들이 브로커를 통해 인신매매되고 있다.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로힝야 생존자들은 심각한 심리 트라우마에 노출되어 있으나 제대로 된 전문가의 도움은 여전히 부족하다. 무엇보다 로힝야 커뮤니티의 자체 역량을 회복하는 데에 충분한 기회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로힝야에 대한 집단학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 유엔은 집단학살을 막지 못했고, 2017년 사건 발생 후에도 제대로 된 진상조사는 미얀마 정부의 반대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중국의 거부로 이 사건을 국제형사제판소로 회부하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로힝야 문제에 대해 미얀마 시민사회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같이 무기력하고 실망스러운 상황을 틈타 미얀마 정부는 학살 현장 접근을 여전히 금지하고 관련 증거를 훼손하고 있다. 로힝야 생존자들의 권리구제를 위한 진실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민사회는 로힝야 학살 생존자의 보호와 권리구제를 위해 로힝야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을 약속하며, 국제사회가 보다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미얀마 정부는 독립적이고 철저하고 공정한 진실규명을 위해 유엔차원의 조사활동에 조건없이 협력하라. 
하나, 미얀마 정부는 부당하게 박탈된 로힝야의 시민권을 회복 또는 부여하고, 자발적이고 안전하고 존엄한 귀환을 보장하라. 
하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군 총사령관을 비롯한 로힝야 집단학살의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라. 
하나, 국제사회는 로힝야 집단학살의 국가책임을 묻기 위해 미얀마 정부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라. 
하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 임시캠프에서 아동을 위한 정규교육을 허가하고, 인신매매 대응에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 
하나, 한국정부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지금도 진행형인 로힝야에 대한 집단학살을 종식하고,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미얀마 보이콧에 적극 나서라.

한국시민사회는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와 한국 기업의 투자가 로힝야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이에 연루되지 않도록 감시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며, 로힝야 생존자와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을 재차 약속한다.

2019년 8월 25일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사단법인 아디,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섭리수녀회JPIC, 구속노동자후원회, 다산인권센터, 디아스포라영화제, 생명평화아시아 서울모임, 프란치스칸 가족 정평창보,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광주인권평화재단, 성령선교수녀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운동공간 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제주다크투어, 천주교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천주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생명평화분과위원회(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천주교남자장상협의회 생명평화위원회, 해외주민운동연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국제민주연대, 생명안전 시민넷,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신대승네트워크, 작은형제회, 참여연대, 인권운동사랑방, 사랑의씨튼수녀회, 성심수녀회,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정의평화불교연대, 정의기억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진실의 힘, 원불교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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