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씨티 NGO 인턴십 프로그램 14기 김민욱
비록 저는 개발도상국에서 빈곤 때문에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누구보다 공감하며, ‘빈곤의 종식’이라는 목표에 기여하겠
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제개발협력을 공부해왔지만, 사실 저는 ‘인권’이라는 분야에는 큰 관심
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처음 국제민주연대와 매칭이
되었다고 경희-씨티 NGO 인턴십 프로그램 사무국에서 메일이 왔을 때, 저는 진심으로 제
인턴생활이 매우 험난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제가 가지고 있는 종잇장만큼 얕은 인권
에 대한 지식으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고, 국제민주연대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에 대해 매우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인턴생활을 마무리 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지난날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걱정들이 있었기에 더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
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서 이번 국제민주연대에서 근무했던 두 달 간의 인턴생활은 크게 두 가지의 의
미를 갖습니다. 첫 번째로, 이번 인턴생활은 제가 가진 종잇장만큼 얇은 인권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외신기사들과, 다양한 정
부 보고서들을 번역하고, 또 해외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의 인권침해에 대해 조사 및 분석
업무를 하면서, 경제적 논리가 아닌 인권의 입장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어떻게 다뤄져야 하는
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곧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인권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이에 대
해 답을 내진 못했지만, 적어도 제가 이러한 고민을 아예 하지 않았던 두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이번 인턴생활은 단순히 제가 가진 종잇장만큼 얇은 인권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하나의 조직에서 리더로써 어떠한 덕목을 갖춰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 덕목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그 수
많은 덕목 중에 저는 ‘칭찬’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업과 인권 네트워크
콜로키움에 참석하셨던 많은 활동가분들로부터 우리가 했던 업무에 대해 칭찬을 받았을 때,
그리고 저희가 수행했던 업무가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해외 NGO에서 근무하는 연
구원의 메일을 국장님께서 공유해주셨을 때, 저는 그 어떠한 것보다 확실하게 동기를 부여
할 수 있었고, 곧이어 그 다음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
고 훗날 제가 어떠한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았을 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리더가 되어야겠다
는 다짐을 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끝으로, 이번 인턴 기간동안 늘 너그러운 마음으로 업무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신 나현필 사
무국장님과, 경희-씨티 NGO 인턴십 프로그램 사무국 분들, 그리고 함께 일했던 수 많은 인턴
분들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면서, 이만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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