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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인권시민사회단체,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초안 규탄 기자회견 열어
이름 관리자 날짜 2018-04-28 조회수 172

인권시민사회단체,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초안 규탄 기자회견 열어 (4/26)

 
지난 4월 26일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청와대 분수 앞에서 정부가 발표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tional Action Plan, NAP) 초안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은 국제사회의 합의로 각국 정부가 5년마다 국제사회의 인권기준의 국내이행을 포함한 인권의 증진을 위해 마련하는 제도로 한국 정부는 2007년부터 시작하여 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0일 법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초안을 공개하였습니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18차례의 인권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분야별 간담회를 진행했음에도 시민사회의 의견은 물론 UN과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도 상당 부분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국제민주연대가 함께하고 있는 KTNC Watch에서도 ‘기업과 인권’ 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관계부처와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만  대부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인권을 국정기조로 삼는 문재인 정부가 수립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이 시민사회의 우려를 반영하여 제대로 최종안이 채택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기자회견 참여 인권·시민사회단체: 평등과 연대로! 인권운동+/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국가인권위 제자리치 찾기 공동행동/공익법센터 어필/난민인권센터/손잡고/아시아평화를 향한 이주MAP/이주민지원공익센터 감동/이주민지원센터 친구/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전쟁 없는 세상/전국장애부모연대/피스모모/참여연대]

 

< 공 동 성 명 서 >

인권 국정기조는 말뿐인가?
실망만 안겨준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해명하라!

 

지난 4월 20일, 법무부는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초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매우 실망스럽다. 우리는 2007년부터 시작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사실상 종이조각으로 무력화 되었던 터라, 문재인 정부의 인권정책 전반을 담게 되는 이번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의 수립과정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2017년부터 시작되어야 했지만,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을 거치며 박근혜 정부에서 수립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그대로 문재인 정부가 이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담당하는 법무부는 당초 2017년 연내 수립을 꾀하였지만, 한국 시민사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작성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토대로 졸속 추진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정부는 2018년 5월을 수립기한으로 삼고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시민사회단체들과 18차례의 분야별 간담회를 포함한 수립 절차를 밟아 나갔다.

처음으로 시도된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와의 분야별 간담회 과정에서 시민사회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계획 내용에 있어서 박근혜 정부와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 정부의 모습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몇몇 부처들은 간담회 및 종합토론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한 실망스러운 모습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한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공개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초안은 이러한 우리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하였다. 먼저 문재인 정부의 초안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명기되었던 “성적 소수자”란 표현을 아예 목록에서 삭제해버렸다. 문재인 정부에서 작성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의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 목록에 성소수자를 병기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 작성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에 비추어 크게 진전된 분야가 특별히 있는 것도 아니다. 근로에 관한 권리를 ‘노동권’으로 제목을 바꾸고, 인권분야를 구분하면서 “사람”을 권리의 주체로 호명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띄지만, “모든 사람이 평등한 사회”라고 이름을 붙여놓고도 “성소수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에 있어서 국민적 공감대” 운운하고 있어 성소수자를 “모든 사람”의 일원으로 생각하는지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또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초안에서 정부는 여전히 "불법체류"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미등록 이주민과 노동자들을 단속과 처벌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여전히 국제사회 평균에도 못 미치는 난민 인정률을 어떻게 높일지, 그리고 처우 정책의 공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도 부재하다. 날로 높아져가는 성소수자와 이주민과 난민을 포함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규제할 차별금지법 제정 계획도 찾아볼 수 없다.

노동권으로 제목은 바뀌었지만 노동권에 대한 초안은 대부분의 내용이 노동권을 증진하기 위한 계획이라기보다는 고용노동부의 일상 업무를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정부가 표방하는 ‘노동존중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지만 초안에는 이와 관련된 계획이 전무하다.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든 해고자 노조가입 금지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국제기구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방안은 어디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사내하도급 노동자’ ‘특수형태 업무종사자 보호’ 항목에서도 노조할 권리 확대 방안은 누락되어 있다. 고용허가제 폐지는 언급되지도 않았고, 농․어업 이주노동자 인권에 대한 구체적 대책도 결여되어 있다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청소년의 참정권 확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군인권보호관제도와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항조차도 반영되지 않았다. 사형제도 폐지와 양심적 병역거부 및 대체복무제 도입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정당성을 여론조사 결과에서 찾고 있다. 즉, 인권정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하겠다는 의지보다 왜 수립할 수 없는지에 대한 방어적 태도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초안에서 나타난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2017년 11월에 있었던 한국정부에 대한 국가별 정기 인권검토는 언급하면서, 의도적으로 지난 2017년 9월에 있었던 유엔 사회권 규약위원회의 권고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회권 규약위원회가 한국정부에 대해 1년 6개월 내로 권고 이행상황을 우선 보고할 긴급과제로 “차별금지법 제정”과 “노조할 권리”, 그리고 “기업과 인권”을 지정했다는 점에서, 사회권 규약위원회 권고를 누락시킨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초안이 담고 있는 내용 전체를 세세하게 살펴보지 않고 우선 드러난 것들만 추려도 상황은 이렇게 심각하다. 하지만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초안은 곧 최종 확정되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공표되는 수순만 남겨두고 있다. 인권을 국정기조로 삼겠다던 문재인 정부이다. 한국 시민사회는 물론 국제사회도 큰 기대를 가졌던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이 이런 수준에서 발표되어도 정말 괜찮은가?

문재인 정부는 왜 이런 수준의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 초안이 나오게 되었는지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 있게 해명해야 한다.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에 대해 어떤 입장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우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권고가 반영되는 수준으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최소한 이대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이 확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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