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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삼성 공장서 쓰러진 22살 떰…사과받지 못한 ‘또 하나의 죽음’[한겨레]
이름 관리자 날짜 2019-07-17 조회수 30

베트남 삼성 공장서 쓰러진 22살 떰…사과받지 못한 ‘또 하나의 죽음’

등록 :2019-06-19 18:00수정 :2019-06-19 19:37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 ②산재
휴대폰 공장 화학물질 오염 사망 가능성
주야 맞교대로 주 5~6일 근무
유족 동의 없이 이뤄진 부검
경찰 “죽음은 공장과 관계없다”
군병원, 사망진단서 발급 거부
보상도 죽음 지우는 삼성 방식으로

베트남 타이응우옌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르우티타인떰의 영정 사진. 딸이 떠난 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딸의 영정을 붙들고 있다. 조소영 <한겨레티브이> 피디
베트남 타이응우옌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르우티타인떰의 영정 사진. 딸이 떠난 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딸의 영정을 붙들고 있다. 조소영 <한겨레티브이> 피디


 

  누구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았다. 애도되지 않는 죽음은 기억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기록도 남지 않았다. 르우티타인떰(당시 22살).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2016년 8월31일까지 일한 여성 노동자다. 공장에서 돌연 쓰러진 그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삼성에서 일한 지 4개월 만이다.

  “딸은 아주 건강했다. 삼성에 입사할 때 건강검진을 받았고 여기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죽었다. 삼성과 경찰은 돈을 주면서 ‘공장과 상관없는 죽음’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내 딸은 분명 삼성 때문에 죽었다.”
  떰의 아버지 르우반티엡(52)은 자주 망설였다. 오래 먼 곳을 바라봤다. 근육보다 핏줄이 도드라지는 깡마른 외모, 새까맣게 그을린 피부는 착실했을 노동의 세월을 짐작하게 했다. 유독 깊은 눈이 인상적이었는데, 딸 얘기를 할 때는 마른기침이 심해 눈동자가 흔들리곤 했다. 스스로를 “세상 잘 모르는 농촌 사람”이라고 낮췄지만 ‘삼성’이란 두 글자는 짧고 강하게 말했다.

(중략)

군병원, 사망진단서 발급 거부

하지만 유족들은 경찰의 조사 결과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품고 있다. 떰의 오빠는 의사에게 사망진단서 발급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의사는 “사망진단서는 없다. 다만 사망 추정 시각은 5시”라고 말했다. 경찰의 공식 발표보다 30분 이른 시각이다. 심지어 사망 장소가 병원인지, 공장인지도 불분명하다. 타이응우옌 91군병원 관계자는 <한겨레>와 만난 자리에서도 “삼성 공장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선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떰의 죽음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떰은 삼성에 채용될 때 건강검진을 받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4개월 만에 공장 안에서 사망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국내 산업재해 기준표를 보면 심장질환의 하나인 심근염은 ‘과로와 스트레스’에서 비롯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독성물질에 노출돼 발병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주당 70시간을 일한 뒤 급성 심근염으로 사망해 산재 인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떰이 집으로 송금한 금액과 가족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떰은 주당 60~70시간 근무했을 것으로 보인다. 주야 맞교대로 일했으니 긴 시간 불규칙한 노동으로 고통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과로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과로사·유해물질 노출 가능성

삼성이 떰의 업무에 대해 ‘클린 사무실에서 의류를 운반했다’고 설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클린룸은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먼지를 통제하는 공간이다. 방진 체계 때문에 환기 효율이 낮다. 클린룸 내부에는 발암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더 오래 머문다. 떰이 유기화합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중략)

보상도 삼성 방식으로

떰이 떠난 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버지는 아직도 딸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 물건도 치우지 못한 채 그대로 두었다. 아버지는 딸이 “독성물질 때문에 갑자기 죽은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오빠 역시 “화학물질을 취급한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죽은 것 같다. 지금이라도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고 싶다”고 했다.

떰의 가족은 삼성으로부터 죽음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고, 사과도 받지 못했다.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난 뒤 다시 유가족과 만난 삼성 직원 지아무개씨는 2억동(약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다만, 1억동씩 두번에 나눠서 주겠다고 했다.

베트남 노동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할 경우 업무 연관성이 인정되면 3년 월급, 인정되지 않으면 1년 월급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이 제시한 금액은 떰의 2년치 월급 정도다. 삼성은 떰의 죽음과 업무 연관성을 인정한 것일까.

삼성 공장 산재 문제와 관련해 오래 활동해온 이종란 반올림 노무사는 “사건 자체를 소거하는 삼성의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돈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외부 발설 등을 어렵게 만들어 암암리에 문제를 봉합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이런 딜레이 지급 사례가 있었다. 보상비 항목을 잡지 않기 위해 사업비에서 돈을 조금씩 떼어 모아 지급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략)

 


하노이 타이응우옌 옌딘(베트남)/김완 이재연 기자 funnybon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8553.html#csidxdfe7cae17ca67aab84226f7a6f1c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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