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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여건 개선 이룬 브라질 삼성…강한 노동법·노조 있었다[한겨레]
이름 관리자 날짜 2019-07-17 조회수 113

근무여건 개선 이룬 브라질 삼성…강한 노동법·노조 있었다

등록 :2019-07-02 05:00수정 :2019-07-02 07:04


글로벌 삼성 지속 불가능 보고서 ⑤ 에필로그
2013년까지 다른 곳처럼 ‘생산현황 전광판’
현지 노동검찰 ‘노동착취’로 삼성전자 기소
삼성 인권보호 광고 캠페인, 노동존중 약속
“노동자가 노조로 대표되는 드문 삼성공장”

삼성전자 브라질 공장에서도 2011~2013년 장시간 노동과 욕설 등 열악한 노동조건이 문제가 됐다.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공장과 달리 브라질 정부와 노동자는 이에 강력히 대응해 노동조건을 개선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연합뉴스
삼성전자 브라질 공장에서도 2011~2013년 장시간 노동과 욕설 등 열악한 노동조건이 문제가 됐다.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공장과 달리 브라질 정부와 노동자는 이에 강력히 대응해 노동조건을 개선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와 남부 캄피나스에도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이 두 곳의 공장은 아시아 지역 삼성 공장과는 다르다. 먼저 브라질 공장에는 실시간으로 생산 현황과 목표치를 표시하는 전광판이 없고, 불법적인 견습공 고용이 없다. 과로의 원인이 되는 무분별한 초과근무와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식 괴롭힘도 흔하지 않다. 노동조건의 차이를 만든 건 각 나라의 노동법과 ‘노동자의 힘’이었다.

  삼성전자의 브라질 진출은 1995년 북부 마나우스에 직원 6천명 규모의 휴대폰 생산공장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4년에는 마나우스에 견줘 조금 작은 규모의 캄피나스 가전제품 공장을 추가로 지었다. 삼성은 중남미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의 대다수를 여기서 만든다.

  삼성전자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의 노동조건은 적어도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시아 공장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곳에서도 2011~2013년 장시간 노동과 한국인 관리자의 언어적·신체적 괴롭힘, 해고 위협 등에 관한 논란이 일었다.

(중략)

삼성에 대한 천문학적 규모의 공공민사소송은 2014년 12월 삼성이 브라질 정부와 ‘행동규범 조정 합의’(TAC·티에이시)를 맺으며 일단락됐다. 브라질 노동검찰은 이듬해 누리집을 통해 삼성이 티에이시 합의와 함께 지역 사회복지기금과 노동인권 보호에 관한 광고 캠페인 등에 모두 1천만헤알(48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은 사업장에서 노동자의 인권과 존엄성을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겠다고 브라질 정부에 약속해야 했다.

(중략)

  삼성전자 브라질 공장의 노동조건이 몇 차례 논란을 거치며 어느 정도 나아진 것은 일차적으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이를 가능하게 해준 노동법 덕분이다. 브라질의 노동법은 2017년 개악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여전히 노동친화적이라는 평가다. 노동검찰과 노동법원도 한국에는 없는 제도다. 노동자가 사용자의 노동권 침해에 소송으로 맞설 때가 많다. 소득이 일정 기준 이하면 무료 소송도 가능하다.

  노동조합의 높은 조직률과 강한 영향력도 삼성 공장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데 큰 구실을 했다. 삼성전자 마나우스·캄피나스 노동자의 상당수는 지역별 금속노조에 가입해 활동하는데, 삼성 노동자가 비교적 자유롭게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 브라질이다. 노조는 삼성 공장의 고용 불안과 임금 수준의 하락에 맞섰다.

  2012년 삼성전자 헝가리에 이어 브라질 공장의 노동실태 조사에도 참여한 소모의 이레너 스히퍼르 선임연구원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글로벌 삼성의 노동조건이 각 나라의 노동법과 노조의 위상에 따라 달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초국적 기업에 관한 유엔(UN) 가이드라인 등 국제 규범을 따르기보다, 각 나라의 노동법 수준에 맞춰 자신들의 ‘저비용 모델’을 구현하는 것에 훨씬 관심이 많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다. 현지 정부가 저비용 모델을 허용하기만 한다면, 삼성은 노동권 보호를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 정도는 가볍게 무시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하략)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900101.html#csidx0040d6615eefa6d9d1716e34b56e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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